2025.3.8 (토) 요19: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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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군중의 압력에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유대인들에게 넘겨준다. 예수님은 골고다에서 못 박히시는데 ‘유대인의 왕’이란 푯말이 십자가에 붙어, 조롱 섞인 표현 속에서도 예수님의 왕권과 진리는 감춰지지 않는다.
1 빌라도가 ‘너희 왕’이란 표현을 두 번이나 사용한 것에 유대인들이 화가 났을 것이다. 원론적으론 유대인들에게 왕은 여호와 하나님 한 분 뿐이요, 인간 왕도 대행자일 뿐이며(대상29:23), 보잘것없이 보이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대리인인 것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유대인들은 외친다(15). 놀라운 것은 그들이 ‘가이사 외에는’ 자신들에게 왕이 없다고 말했다는 거이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메시아를 부정하는 동시에, 하나님 외에 다른 주가 없다는 자신들의 전통 신앙고백과도 배치가 되고, 로마의 정치적 위협 앞에 굴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예수님이야말로 진정한 왕이시다(18:36).
2 예수님은 다른 두 사람과 함께 골고다라는 곳에서 못 박히셨다(17-18). 요한은 공관복음에서 발견하는 여러 사건들을 생략하고(마27:32-38; 막15:21-27; 눅23:36-32), 십자가에 붙은 패를 강조한다. 십자가 위에 빌라도가 히브리어, 라틴어, 그리스어로 쓴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란 글귀가 패에 있었다. 출신과 민족 상관없이 그 패를 읽을 수 있었다.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어느 한 지역의 특정인들만을 위한 국지적 사역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이를 위한 죽음임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대제사장들은 ‘자칭’이란 말을 덧붙일 것을 요구했지만, 빌라도는 거절한다. 이로써 예수님이 모든 이의 진정한 왕임을 알리는 도구가 되었다. 인간의 죄악과 거절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왕권은 숨겨지지 않는다. 그분의 왕 되심을 우리는 알려야 할 거룩한 의무가 있다.
주님은 우리의 참된 왕이십니다. 주의 왕 되심을 세상에 널리 전해야 할 제자로 매일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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