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5 (수) 눅2:1-14
2024.12.25 (수) 눅2:1-14
메리 크리스마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참평화의 왕으로 오셨다. 당시 로마 제국과 유대 지역을 다스리던 통치자들이 약속하던 거짓 평화가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참평화를 이 땅에 임하게 하신 것이 성탄이다.
1 로마의 1인 독재시대를 연 초대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Caesar Augustus, BC 63-AD14)는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로마의 모든 속주의 왕들이 어떤 반란이나 저항을 꿈꾸지 못하게 했기에 사람들은 그가 ‘로마의 평화(Pax Romana)를 가져다주었다고 칭송했다. 그러나 그 평화를 위해 식민지들은 억압과 착취를 당해야 했다. 구레뇨(Publius Sulpicius Quirinius, BC51-AD21)는 시리아와 유대를 통치했던 총독으로 폭동이 일어날 정도로 엄청난 세금을 징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시대적 정치적 배경 속에서 로마의 강압적 명령으로 인해 해산을 앞둔 임산부까지 이동해야 했고, 결국 마리아는 아이를 낳아 구유에 눕힐 수 밖에 없었다(5-7). 예수님은 통치자의 폭압 아래에서 실로 ‘머리 둘 곳 없는’(마8:20; 눅9:58) 모습으로 태어나셨다.
2 예수님은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 채 구유에 누우셨지만, 하나님은 찬사를 보내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10). 하나님은 이 놀라운 소식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에게 먼저 전해지게 하셨다. 이처럼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권력자들의 평화가 아니라 온 백성에게 미치는 평화를 이루실 왕으로 오셨다. 세상 평화는 권력자들이 휘두르는 강한 권세와 권세 앞에 만민이 굴복하는 상황을 뜻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의 영광으로, 만민을 굴복시키는 평화가 아니라 만민에게 생명을 주는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유는 낮은 자리에 임하신 주님의 모습을 따르고 닮기 위함이다.
주님, 가장 낮은 자리에 오셔서 참된 영광과 평화를 세상에 임하게 하신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우리 역시 주의 그 참 영광을 바라보고, 주께서 허락하신 평화를 누리며 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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