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6 NAZAZiM 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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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6 (토) 욥8:8-22 
앞서 엘리바스는 자기가 개인적으로 체험한 환상에 근거하여 주장을 폈다면, 빌닷은 자신이 지금까지 익히고 배운 전통에 근거하여 주장을 펼쳐 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빌닷의 결론 역시 어정쩡하다. 
1욥을 격려하러 온 빌닷의 말은 욥을 책망하고 정죄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빌닷은 옛 시대에 살았던 조상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지혜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8, 10). 인간이 짧은 인생 가운데 배울 수 있는 지식이,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지혜보다 나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9). 나름대로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어떤 상황에든 다 적용할 수 있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2 빌닷은 왕골과 갈대가 늪에서 무성히 자라지만 그 자리를 벗어나면 순식간에 시들어 버리는 것을 비유로 들면서, 욥이 이전에는 크게 번성했지만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갑작스런 재앙으로 망했다고 주장한다(11-13). 계속해서 그는 욥이 믿는 것과 의지해 왔던 것이 허망하여 넘어지고, 번성한 것처럼 보여도, 뽑히는 순간 왕골과 갈대처럼 시들어 버린다고 조롱한다(14-17). 오래된 진리를 제시하지만, 결국 욥을 위로하기 보다는 비난으로 결론을 내린다. 
3 욥이 당대의 의인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빌닷은 ‘욥, 당신이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는 식으로 슬그머니 수습하면서, 욥은 온전한 사람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복을 주실 것이란 결론으로 수습한다(20-21).  즉 의인인 욥은 회복되고, 악인은 재앙을 당하게 된다고 얼버무린다. 하지만 지금 욥이 악인과의 갈등 때문ㅇ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기에 빌닷의 주장은 전혀 경우에 맞지도 않고, 욥에게 위로도 되지 못한다. 
주님, 마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나의 교만을 없애시고, 남의 상황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규정하지 말고, 오히려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위로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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